서울대 高校 학력차 인정키로…2002년 입시案

  • 입력 1998년 9월 11일 07시 39분


서울대는 2002년부터 학생부성적과 고교장추천서 등으로만 선발하는 무시험전형에서 학생부의 전과목을 모두 반영하지는 않고 모집단위별로 6,7과목을 선택해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입시안을 마련했다.

서울대는 또 고교장 추천인원을 지난 3∼5년간 평균 서울대 합격자수의 3배수 내에서 정할 수 있도록 해 고교간 격차를 사실상 인정키로 했다.

교과성적뿐만 아니라 학생회 활동상황, 인성, 고교의 전인교육 시행정도, 고교별 교육목표와 내용, 교육방법 등도 학생평가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서울대는 10일 이같은 내용의 2002년 무시험전형 세부안을 마련, 11일 전체교수가 참가하는 공청회에서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적으로 안을 확정한다.

서울대 관계자는 “지원학생의 적성과 해당 계열의 학문적 특성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학생부의 성적 중 몇 과목을 선택해 사정근거로 삼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학생부 성적을 일괄적으로 반영할 경우 고교간의 실력차를 정확히 반영할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하면 개인의 성적과 관심도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될 경우 각 학생의 전교 석차가 무의미해지는 대신 특정과목에 대한 적성과 성적이 서울대 입시의 당락을 좌우하게 되며 특수목적고 출신 수험생의 불이익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든 논술고사와 지필고사가 폐지됨에 따라 학교별 논술지도 및 평가자료를 전형요소로 삼기로 했으며 면접 및 구술능력을 중시하고 자기소개서와 수학계획서에 기록된 내용을 자세히 검토해 학생의 다양한 면모를 심층 평가할 계획이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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