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절단 떼강도」용의자 포착…경찰,1명 검거나서

  • 입력 1998년 9월 10일 07시 27분


“경찰의 명예를 걸고 조속한 시일 내에 범인들을 검거해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떼강도가 초등학생의 손가락을 잘라간 사건을 수사지휘중인 전병룡(田炳龍)경남지방경찰청장은 9일 밤 “광범위한 탐문수사 끝에 10대 용의자 한명의 인적사항을 파악했다”며 “범인 검거는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수사

경찰은 마산 중부경찰서에 수사본부(본부장 송근중 수사과장)를 차리고 마산중부경찰서 형사대와 경남지방경찰청 형사기동대원 등 1백30여명을 투입해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목격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김모군(18)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김군과 20대로 보이는 또다른 용의자 한명이 6일 낮 범행 장소인 경남 마산시 합포구 교방동 강모씨(42·무속인)의 집에서 1·5㎞ 떨어진 슈퍼마켓에서 범인들이 복면으로 사용했던 것과 같은 검은색 스타킹 3장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사건발생

강씨의 집에 3인조 복면강도가 침입한 것은 7일 오전 2시20분경. 아들과 함께 잠을 자던 강씨는 흉기를 들이대며 금품을 요구하는 강도들에게 맞서 “돈이 없다”고 한동안 버텼다.이들은 강씨가 계속 버티자 강씨의 손발을 묶고 아들(10·초등교3)을 깨워 흉기로 오른손 새끼 손가락 두마디를 자른 뒤 “돈이 있는 곳을 대지 않으면 손가락을 더 자르겠다”고 위협했다.

강씨가 “불상 옆 서랍에 돈이 있으니 가져가라”고 하자 이들은 돈 20만원과 잘린 손가락을 휴지에 싼 채 그대로 달아났다.

◇치료

강씨는 사건발생 1시간반이 지난 7일 오전 3시50분경 간신히 묶인 손발을 풀고 경찰에 신고한 뒤 아들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잘려나간 손가락이 없어 봉합수술을 받지 못했다. 강군은 10일 정형외과수술을 받을 예정이지만 사건 당시의 충격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상당기간 안정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산〓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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