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세대 전·의경, 漢字과외…주민증 이름 못읽어 애로

  • 입력 1998년 9월 8일 19시 29분


‘하늘 천(天), 따아 지(地)….’

앞으로 경찰서 전경 의경 내무반에서 천자문 읽는 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은 9일부터 전국 5만여명의 전의경들에게 정기적으로 한자 시험을 치르는 등 전의경을 대상으로 한자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대부분 20대 초반의 ‘한글 세대’인 이들은 주민등록증에 기재된 한자 이름을 읽지 못하거나 잘못 읽어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업무처리 과정에서 종종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청은 매주 수요일 정훈교육시간에 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고 매일 한자 4자를 게시판에 붙이도록 했으며 점호시간에는 당직관의 복창에 따라 ‘오늘의 한자’를 낭독하도록 했다.

또 3개월에 한번씩 단어 읽기 20문항, 이름 읽기 20문항, 쓰기 10문항 등 50문항으로 된 한자 시험을 치러 상위 입상자에게는 2박3일의 ‘특별 외박’도 보내줄 방침이다.

그러나 성적이 좋지 않은 전의경에 대해서도 별도의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지시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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