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司正]정대철부총재, 구속순간 끝내 눈물

입력 1998-09-04 06:41수정 2009-09-25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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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鄭大哲)국민회의부총재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입에는 애써 웃음을 머금고 있었지만 구속집행이라는 당혹스러운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얼굴이 굳어 있었다.

3일 오후 7시경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 1층로비에서 구속영장이 집행된 정부총재에게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지금 심경은 어떻습니까.

“모든게 부덕의 소치입니다.”

―희생양이라는 얘기도 나도는데요.

“그건 때가 되면….”

그는 눈물이 북받치는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나 “정치를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럼요”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정부총재가 1층로비를 나서자 3시간 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지역구민들이 “박사님, 힘 내십시오”라고 외쳤다.

구치소로 떠나는 승용차에 오르던 정부총재는 입을 꾹 다문 채 지지자들에게 고개숙여 인사를 했다. 차에 오른 그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연방 손으로 눈가를 훔쳤다.

8선의원인 아버지 고 정일형(鄭一亨)박사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변호사인 어머니 이태영(李兌榮)변호사의 아들로 차세대 정치지도자를 꿈꿔온 정부총재는 회한이 어린 표정으로 서울지검을 떠났다.

이날 오후5시 대검찰청에서는 한나라당 이신행(李信行)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집행됐다. 이의원은 6월 검찰출두 때와 마찬가지로 얼굴가득 웃음을 머금었으나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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