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 수질공청회 「수라장」…지역 주민들 점거농성

  • 입력 1998년 8월 26일 07시 22분


팔당호 수질개선 특별대책안에 대한 공청회가 25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환경부 주최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팔당 상류지역 주민 1천2백여명이 공청회장 안팎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는 바람에 무산됐다.

주민들의 실력행사로 공청회장에 들어가지 못한 최재욱(崔在旭)환경부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발표한 팔당 대책안은 지역 여론에 따라 수정이 가능하다”고 한발 물러서 2천만 수도권 주민의 식수정책이 해당지역 주민의 지역이기주의에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원 양구군 춘천시, 경기 양평군 등 남북한강 유역 10여개 시군의 기초단체장 의원 및 주민들로 구성된 ‘상경 시위대’는 이날 공청회 시작 1시간전부터 회의장에 입장해 단상을 점거한 채 ‘지역발전 묵살하는 수질정책 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공청회 취소를 요구했다.

주민들은 한강변 3백m이내를 완충지역으로, 강가 5㎞이내를 보안림으로 지정해 축산과 공장시설 신축을 규제하는 내용의 팔당호 수질개선 대책안에 대해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수질정책”이라고 비난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