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비리]홍인길씨 돈받은 정치인 3,4명 곧소환

  • 입력 1998년 8월 11일 19시 40분


대구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조대환·曺大煥)는 11일 홍인길(洪仁吉)전청와대총무수석이 청구그룹 장수홍(張壽弘)회장에게서 30여억원을 받아 이 가운데 일부를 구 여권 정치인들에게 전달한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씨가 94년8월 대구방송(TBC)인가와 95년6월 지방선거를 전후해 장회장에게서 30여억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의 대가성 여부를 입증하기 위해 홍씨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날 홍씨와 장회장의 대질신문에서 홍씨는 “순수한 정치자금으로 알고 돈을 받았다”고 말한 반면 장회장은 “대구방송 인가 등과 관련, ‘잘 봐달라’는 뜻으로 돈을 주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홍씨가 돈을 받을 당시 여권 실세였던 점으로 미뤄 이 돈이 대구방송 인가 및 청구의 사업추진과 관련된 로비자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장회장에게서 받은 돈의 일부를 당시 여권 정치인 3, 4명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홍씨로부터 확보, 조만간 관련자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12일 수사결과와 홍씨의 건강상태 등을 종합검토한 뒤 홍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대구〓정용균기자〉jyk061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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