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11㎜ 비에 잠기다…지하철 도로 곳곳 침수피해

  • 입력 1998년 8월 4일 19시 35분


지리산 폭우로 1백명이 넘는 인명피해가 난 데 이어 3일 밤부터 서울 경기 강원 등 중부지방에 호우가 내려 지하철과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서울은 이날 새벽부터 2백11㎜의 비가 내려 8월 중 하루 강수량으로는 2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중국 양쯔(揚子)강 지역에 형성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5일 오전까지 중북부 지방에 최고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4일 집중호우로 서울지하철 1호선 운행이 전면 중단되고 2,4호선에서는 침수사태가, 국철주변에선 축대 붕괴사태가 발생해 출근길 시민들이 버스와 택시로 갈아타느라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한편 지난달 31일 밤부터 내린 폭우로 54명이 숨지고 47명이 실종되는 등 1백1명의 인명피해를 낸 지리산 일대에는 4일 119구조대와 군경 등 1만1천여명이 나흘째 실종자 수색활동을 벌였다.

이날까지 남부지방에는 2백48가구 7백2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건물 4백45동이 파손되거나 물에 잠겨 8백87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또 농경지 5천3백여㏊가 침수되고 도로 및 교량 3백33곳이 무너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부터 4일 오후4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서울이 2백57.7㎜로 가장 많고 △양평 1백83.5 △이천 1백74 △금산 1백20.5 △대전 1백8.7 △수원 1백5.5 △청주 1백4.7 △홍천 1백3㎜의 순이었다.

〈이진영·윤종구기자〉eco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