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피해 현장표정]車-텐트-전봇대 곳곳에 뒹굴어

입력 1998-08-02 19:44수정 2009-09-25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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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하는 유가족
수마(水魔)가 할퀴고 간 지리산 일대 피해지역에는 도로 다리 농로가 무너지고 전봇대가 쓰러져 있다. 또 야영객이 남겨둔 텐트와 자동차 등이 여기저리 널려 있어 마치 전란이 휩쓸고 간 느낌마저 주었다.

경찰 공무원 군병력으로 구성된 수색대원들은 2일에도 경남 산청군과 뱀사골 피아골 등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역에서 실종자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이날 새벽부터 계속 장대비가 내려 현장 접근조차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문에 호우피해 소식을 듣고 전국에서 달려온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작업을 촉구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산청군

소방대원과 자원봉사자 및 의용소방대원 등 4백30여명이 행정자치부 소속 헬기 1대와 함께 진주시 진양호와 지리산 쌍계사 계곡일대를 집중수색했다.

1일 시체 12구가 나온 지리산 대원사 계곡에서 이날 오전 9시경 김혜림양(7)의 시체가 추가로 발견됐다.

경남소방본부는 대원사 계곡일대와 삼장면 서신마을 등을 집중적으로 수색하며 혹시 있을지도 모를 생존자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피아골

군 경 소방본부가 합동지휘본부를 구성, 이틀째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이날 시체 4구를 찾아내는데 그쳤다.

새벽부터 비가 내리는 가운데 계곡 곳곳의 전봇대가 유실돼 전기가 끊긴 뒤 2시간 가량 칠흑같은 어둠이 계속되면서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섬진강 하류 광양만에는 해경 함정 두척과 해군 해난구조대(SSU)대원 20여명이 수색 및 시체 인양작업을 도왔다.

이번 폭우로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을 자랑하던 피아골은 폐허의 계곡으로 변해버렸다.

12㎞에 이르는 계곡 중간 중간에 놓인 다리가 폭삭 주저앉은채 부러진 전봇대와 나무 그루터기가 걸려있고 도로와 제방이 곳곳에서 계곡물에 무너져 내렸다.

◇덕천강

이날 오후3시까지 실종자 14명의 신원을 확인한데 이어 강 가장자리 덤불에 걸려 있던 시체 5구를 추가로 발견했다.사고 현장에는 군병력과 경찰, 지역 의용소방대, 적십자봉사회에서 나온 2백여명이 수색 및 구조작업을 돕고 있다.

특히 덕천강 중류, 하동군 옥종면과 진주시 수곡면을 잇는 창촌교 근처에서는 프라이드 승용차가 강물위로 일부분을 드러내 구조작업을 지켜보던 주민들이 마음을 졸였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차에는 경남 창원에서 온 홍성면씨(36·경남 창원시) 일가족 3명이 타고 있었으나 생존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1일 오후 5시경 소방대원 두 명이 생존자 확인을 위해 차쪽으로 접근하다 한 명이 숨지고 한명은 중태에 빠졌다.

◇뱀사골

피서객 7명이 실종된 가운데 이날 오전에도 20여㎜의 비가 더 내려 수색작업에 진척을 보지 못했다.

공무원 경찰 주민 등 2백70여명은 이날 지리산 뱀사골에서 경남 함양군 마천읍에 이르는 12㎞ 구간을 수색했다.

그러나 붉은 흙탕물이 거대한 소용돌이를 일으키면서 빠르게 흘러 내리는데다 바닥이 미끄러워 수색반이 접근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경찰은 사나흘 정도 지난 뒤에야 본격적인 수색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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