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 동전통「수난」…10대중 5,6대 털려

  • 입력 1998년 7월 26일 19시 55분


국제통화기금(IMF) 시대를 맞아 공중전화 관리회사의 '골칫거리'가 뒤바뀌었다. 공중전화 부스 유리 훼손건수는 크게 줄었으나 동전통을 노리는 좀도둑이 급증한 것.

26일 공중전화 관리회사인 한국공중전화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중전화부스 유리훼손건수는 5만6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만1천1백10건보다 무려 3만1천50건(38.3%)이 감소했다. 반면 공중전화 동전통이 털린 횟수는 모두 3천4건(금액 5천8백54만3천원)으로 지난해의 1천1백14건(2천2백75만2천원)에 비해 무려 2.7배로 늘었다.

한국공중전화측은 유리파손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술취한 사람이 줄어든데다 강화유리로 교체한 부스가 늘었고 휴대전화 보급 확대로 공중전화 이용이 감소한 때문”이라고 설명.

반대로 푼돈을 노린 ‘IMF형 좀도둑’이 기승을 부려 공중전화기 10대 가운데 5,6대의 동전통이 털리는 실정이다.

공중전화 부스 유리파손건수는 96년 15만9천2백여건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 지난해 14만4천3백여건에 이어 올 연말엔 8만건 이하로 뚝 떨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감소추세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전국의 옥외 공중전화부스 대부분이 일년에 두번씩은 수난을 당하고 있다고.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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