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인중 北잠수함]간첩침투용 70t규모 유고급

  • 입력 1998년 6월 22일 22시 58분


22일 오후 4시 33분경 강원 속초부근 11.5마일 해상에서 발견된 북한 잠수정은 ‘유고급 잠수정’.

잠수정은 대략 2백50t미만, 그 이상은 잠수함으로 구분하며 이날 발견된 유고급 잠수정은 70t 규모. 길이 20m, 폭 3.1m이며 높이는 4.6m. 디젤엔진 2개를 갖추고 있으며 수상에서는 10노트로 5백50마일까지, 수중에서는 4노트로 50마일까지 항해할 수 있다. 탑승인원은 승조원 4명외에 간첩 등 비정규전 요원 6,7명이 승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잠수정은 북한이 70년대 중반 유고슬라비아에서 들여와 개량한 것으로 서방군사전문가들은 이를 ‘유고급 잠수정’이라 부른다. 유고급 잠수정은 60년대 초반부터 건조됐으며 북한은 80년 이전까지는 외국에서 수입해오다 그 이후 자체 건조해 현재 50여척 이상을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자체개조한 유고급 잠수정은 선체가 플라스틱으로 돼있어 레이다 탐지가 어렵고 잠수 및 부상속도, 발진속도가 빨라 기동성을 요구하는 비정규전에 특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96년 9월 강릉해안에 침투한 잠수함은 2백56t규모의 상어급 잠수함이었다.

잠수함은 함정공격 등 수중작전용인 반면 잠수정은 특수요원을 적후방에 침투시킬때 사용된다. 표준형 유고급 잠수정은 수중 작전반경이 50마일에 불과해 북한 최남단 영해에서 50마일 가량 떨어진 속초 근방에서 축전(蓄電)을 위해 떠오르다 그물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대해 합참 관계자는 “잠수함은 수중에서는 전지로 가동되며 전지가 떨어지면 물위로 떠올라 디젤엔진으로 전지를 축전하는 방식으로 항해한다”고 말했다.

해군 관계자는 모선 출현가능성과 관련,“유고급 잠수정과 함께 모선이 우리 영해에 들어왔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북한 잠수정은 성능개량과 내부구조 변경 등을 통해 작전반경이 표준형보다 훨씬 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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