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청계천시장서 샀다』…현철씨 납치공범 1명 자수

  • 입력 1998년 6월 17일 19시 13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 납치미수사건 용의자 5명중 협박용 군용폭탄을 댔던 임원태(任元泰·40·인천 부평구 신곡동)씨가 17일 경찰에 자수했다.

이로써 현철씨 납치미수사건에 가담한 5명의 용의자중 4명이 검거되고 범행 당시 현철씨 차를 몰았던 김진구(46)씨만 붙잡히지 않았다.

임씨는 경찰조사에서 사건의 주범 오순열(吳順烈)씨로부터 받은 10만원으로 지난 4월 서울 청계천7가 중앙시장(일명 도깨비시장)에서 20대후반의 남자에게서 다이너마이트 모양의 폭탄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결과 이 폭탄은 일반에는 판매가 금지된 군용 C4폭탄으로 뇌관은 TNT 1.34배가량의 위력을 지녔지만 기폭제가 적어 실제로는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폭탄의 국내공급은 ㈜한화 특수사업부가 맡고 있다. 86년 아시아경기 일주일전 김포공항청사 폭발사건때 사용된 폭탄도 같은 유형의 것이다.

경찰은 “임씨가 울릉도에 콘도미니엄을 지으려던 사업이 실패로 돌아간 뒤 월세아파트에서 지내는 등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범행에 가담했다”고 발표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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