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도 하기 나름…고소득부업 「길」이 있다

  • 입력 1998년 2월 23일 19시 48분


아르바이트면 어떠랴, 돈만 벌 수 있다면…. 요즘같은 구직난에서는 시간당 몇천원짜리 부업도 감지덕지다. 음식점 배달직도 구인광고를 내기 무섭게 신청자가 몰려든다. 시간제 부업의 장점은 돈은 적어도 시간이 많다는 점. 업종에 따라 하루를 오전 오후 밤 등 셋으로 나눠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오전에는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에 다니고 오후나 밤에는 일을 하는 ‘주독야경(晝讀夜耕)’도 가능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돈’. 같은 시간을 일하고도 남들보다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비결은 없을까. ▼변두리가 ‘종로’보다 비싸다〓아르바이트의 세계에도 경제논리는 냉정하게 적용된다. 노동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급료가 결정되는 것. 각종 학원이 밀집한 종로지역은 특히 단가가 낮은 곳이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워낙 많아 급료를 낮춰도 지원자가 끊이지 않는다. 커피전문점 서빙의 경우 종로 지역은 시간당 2천1백∼2천3백원 정도지만 변두리의 경우 잘만 찾으면 3천원짜리도 수두룩하다. ▼맥주집이 커피전문점보다 비싸다〓‘당연히’ 노동 강도가 세면 비싸다. 생맥주가 가득찬 5백㏄잔 서너개와 큼직한 안주접시를 담아 나른다고 생각해보라. 커피잔 서너 개와는 비교도 안된다. 맥주집의 경우 시간당 4천원짜리도 있다. 배달직이 더 비싼 것도 마찬가지 이유. 서울 강남의 피자전문점의 경우 홀은 시간당 2천1백∼2천4백원이지만 배달은 이보다 훨씬 비싼 3천∼4천원 정도다. 몸이 튼튼하다면 밖으로 뛰어라. ▼운전면허라도 있으면 비싸다〓‘기술자’가 우대받는다. 하다못해 운전면허증이라도 있으면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 서울 강남 지역의 경우 주차요원은 시간당 3천원 정도지만 단순직(?)인 주유원은 1천9백∼2천1백원 정도. 자판만 두드릴 줄 알면 되는 전산자료 입력직도 시간당 3천원 정도로 다소 높은 편이다. 일은 훨씬 고되지만 24시간 편의점 카운터는 밤낮 모두 시간당 2천원 미만이다. ▼기타〓평소 관심있던 분야에서 일을 한다면 일석이조. 미국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영화를 맘놓고 볼 수 있는 비디오가게에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것은 유명하다. 집이 멀어 매일밤 택시를 타야하거나 내 돈으로 저녁식사를 해결해야 한다면 ‘도로아미타불’이다. 〈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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