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EX 구매상담회 『북적』…바이어들,달러 몰고온다

  • 입력 1998년 2월 12일 19시 35분


그래도 외국인의 온기가 뜨거운 곳이 있다. 국제통화기금 한파속에도 김포공항과 서울 강남지역 호텔 등은 외국인 특수(特需)를 누리고 있다. 11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열리고 있는 수출구매상담회에 초청된 1천2백여명의 외국 바이어들 그리고 이들을 맞는 1만여개 국내 중소기업체에서 파견된 직원 2만여명. 수출구매상담회에 초청되지 않았지만 이 기회에 국내 기업의 제품을 둘러보기 위해 입국하는 외국인도 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세계 56개국에서 유치한 이들 외국인의 입국으로 김포공항에 10일 하루에만 신고된 외화반입액이 5백45만달러(약 86억원). 이는 1월 하루평균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베트남 라오스 등 제삼세계에서 입국한 바이어들도 한사람에 10만달러 이상씩 신고하는 바람에 공항 관계자들도 놀랄 정도. 한꺼번에 몰려드는 외국바이어들은 김포공항 은행지점의 환전수입 구조도 바꿔놓았다. 최근 3일 동안 외국 바이어들이 은행지점에 들러 고액 달러를 원화로 환전함에 따라 은행의 외화 매입과 매도 비율이 5대5에서 7대3으로 변한 것. 외국 바이어들이 서울 시내로 몰려들고 이들과 상담을 벌이는 국내 중소기업체 직원들이 북적거리면서 강남 등지의 호텔과 상가는 반짝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각 호텔은 비즈니스센터를 새로 마련하고 면세품점은 이들이 즐겨 찾는 물품을 확보하느라 바쁘다. 르네상스호텔 박찬희(朴讚姬)홍보부장은 “외국인 투자가들이 꾸준히 밀려들고 있는데다 수출구매상담회가 18일까지 열리고 25일 대통령 취임식 행사도 있어 2월 한달은 외국인 특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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