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범 둔갑한 「용감한 시민」…술값시비 주인살해

  • 입력 1998년 1월 13일 08시 11분


술취한 행인의 돈을 빼앗아 달아나던 범인을 잡은 ‘용감한 시민’이 불과 3개월 만에 살인혐의자로 둔갑했다. 11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M단란주점 주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씨(20)가 지난해 10월 송파경찰서장이 수여한 ‘용감한 시민상’ 수상자로 12일 밝혀졌다. 이씨는 지난해 6월 송파구 석촌동 육교밑에 쓰러져 있던 시민 권모씨(36)의 지갑을 꺼내 2천7백여만원을 훔치려던 전모씨(22)를 붙잡아 경찰에 넘긴 공로로 이 상을 수상했었다. 이씨는 11일 새벽 10대 후배들과 술을 마신 뒤 술값시비로 주인 임모씨(25)를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다른 가게로 옮겨 태연히 술을 마시다 다른 손님들을 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권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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