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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7년 12월 16일 0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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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최연종(崔然宗)부총재는 이날 『이달들어 국민이 1달러짜리라도 모아 외환위기를 극복하자는 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됐으나 잘사는 사람들의 호응은 없었는데 이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환은행들은 달러를 팔겠다는 고객에게 적용하는 환율을 달러당 1천6백85.48원에 첫 고시한 뒤 △1천5백90.80원 △1천6백10.20원 △1천5백61.70원 △1천5백22.90원 △1천5백16.99원으로 간판을 다섯차례나 바꿔 달았다.
15만달러를 집안에 감춰뒀다가 이날 판 사람의 경우 달러당 1천5백16.70원에 팔았더라도 2억2천7백55만원을 받았다. 만약 이 사람이 달러당 1천원에 사서 갖고 있었다면 당시 1억5천만원에 매입했을 것이므로 최소한 7천7백만원 이상의 환차익을 올린 셈.
한은관계자들은 『달러당 2천원까지 환율이 치솟을지도 모를 위기감 때문에 말할 수 없는 고초를 겪다가 15일에야 시장이 안정기조를 보였다』면서 『이런 사람들만 있으면 우리나라가 외화부도를 내도 할 말이 없을 뻔했다』고 탄식했다.
〈윤희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