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社주최 첫 합동토론회/시민반응]『재미있고 신선』

  • 입력 1997년 11월 27일 07시 18분


꽉찬 방청석
꽉찬 방청석
대통령 선거사상 처음으로 동아일보가 주최하고 YTN과 기독교방송(CBS)으로 전국에 생중계된 3당 대통령후보 합동토론회를 지켜본 유권자들은 『한 후보의 일방적인 말만 듣던 기존의 TV토론회와 달리 후보간의 설전을 통해 각자의 경륜과 양식이 생생하게 드러나 후보 선택에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26일 토론회가 시종일관 세 후보의 즉각적인 반론 재반론으로 이어지면서 뜨거운 열기속에 진행되자 24시간 뉴스전문 케이블TV 채널인 YTN과 CBS를 통해 토론을 접한 시민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토론회에 몰입. 집에서 가족과 함께 토론회를 지켜본 이남수(李南洙·38·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후보간의 치열한 공방전을 여과없이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어 재미있었다』며 『당초 예정대로 공중파 TV를 통해 중계됐더라면 사상 최대의 시청률을 기록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서울역 대합실에서도 많은 시민이 TV를 지켜보면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황경민(黃敬敏·36·자영업·서울 성동구 행당동)씨는 『세 후보가 처음으로 TV앞에 함께 앉은 모습을 보니 긴장감이 들었다』면서 『아직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확실히 결정하게 됐다』고 언급. 시민들은 토론 전반에 이인제후보가 자신은 「YS의 버림받은 아들」이며 이회창후보는 「재산과 인맥을 이어받은 양아들」이라고 비꼬자 무릎을 치며 폭소를 터뜨리는 등 열띤 반응.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는 늦은 시간인데도 많은 사무실에 환하게 불이 켜져있어 이번 토론회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 교육부 공무원들은 퇴근시간을 미룬 채 간부사무실에 모여 YTN에 시선을 고정한 채 대선후보들이 어떤 교육철학과 공약을 내세우는지 점검. YTN이 전부서와 간부사무실에 설치된 내무부 직원들도 TV를 보면서 지방경찰 독립문제 등 부처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정견에 깊은 관심을 표시. 과천정부청사의 경제부처 공무원들도 경제 회생책을 마련하기 위해 야근을 하면서 YTN을 시청하며 세 후보의 경제타개책에 관심. 이들은 특히 공무원감축 및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지원 이후 경제대책 등에 대해 귀를 기울이며 실현가능성 등에 대해 즉석 토론을 벌이기도. ○…밀린 업무 처리를 위해 회사에 남아 YTN을 지켜본 LG건설 사원들은 처음으로 세 명의 후보가 동시에 출연, 열띤 토론을 벌이는 모습에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 이성욱(李晟旭·28)씨는 『후보간 각축전이 너무나 재미있고 적나라해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면서 『대선판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 ○…택시와 버스 등으로 퇴근하던 시민들도 CBS를 통해 생중계되는 세 후보의 정책대결과 설전을 경청. 모범택시 운전사 이상은(李相銀·47·서울 강서구 등촌동)씨는 『세 후보가 한자리에 모여 토론을 벌이니 각 후보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다』며 『우리 정치가 진일보한 것을 실감한다』고 촌평. ○…당초 예정됐던 KBS TV 생중계 계획이 무산되자 26일 대선방송토론위원회 사무국과 동아일보 편집국에는 『국민의 알 권리를 무슨 근거로 제한하느냐』 『케이블 TV를 설치할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은 토론을 들을 자격도 없다는 것이냐』는 등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빗발. 서울 모 중학교 교사인 장성식(張星植·50)씨는 『선거사상 처음 있는 합동토론회여서 잔뜩 기대했는데 공중파 TV로 볼 수 없게 돼 실망스럽다』며 KBS측을 비난.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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