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논술고사의 비중이 어느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됨에 따라 고득점자가 크게 늘어나 수능성적만으로는 변별력이 낮기 때문이다.
이번 입시에서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서울대 등 32개 대학으로 반영비율은 대체로 5∼10% 정도. 예를 들어 32점 만점에 12점의 기본점수를 주는 서울대 인문계열의 경우 논술고사에서 20점의 차이가 나게 된다.
▼논술시험 준비〓논술실력은 하루 이틀에 쌓을 수 있는 것은 아니나 준비를 착실히 하면 단시간내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논술고사를 잘 치르기 위해서는 지원할 대학을 빨리 결정해 그 대학의 논술 유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글을 많이 써보고 첨삭지도를 받아 원래의 글과 비교해본 뒤 같은 논제로 다시 한번 써보는 것이 빠른 시간내에 글솜씨를 높일 수 있는 요령. 서울소재 12개 주요대학은 교과서에서 다룬 고전에서 논술을 출제한다는 방침이므로 교과서에 나온 고전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고전요약본을 훑어보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고려대 등 대부분의 대학에서 답안분량을 채우지 못하면 감점을 하므로 정해진 시간내에 정해진 분량을 채우는 연습을 해 둬야 한다. 또 논지와 관련없는 지나친 미사여구나 현학적 표현은 피하는 게 좋다.
▼주요대학 출제경향
△서울대〓25일 실시한 교장추천학생 지필고사문제로 서울대 정시모집의 논술 출제방향을 어느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 각 단과대별로 실시한 지필고사에서는 전공과 연관있는 기본적 소양을 측정하는데 주력했다.
법학부는 존 로크의 「시민정부론」 일부를 영문으로 제시, 이를 요약하고 자신의 견해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자연계열은 대기오염의 시간대별 계절별 변화를 나타내는 그래프를 제시, 「일상생활에서 대기오염에 대해 유의할 점과 아황산가스를 줄이는 방안」에 대해 쓰도록 했다.
서울대측은 정시모집의 논술고사는 보다 일반적인 주제를 출제할 방침이다. 계열공통으로 출제한 97학년도와 달리 이번에는 계열별로 다른 문제를 출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고려대〓계열별로 나누어 출제한다. 자연계열의 제시문도 과학적 지식이 필요한 것을 피하고 인문계 학생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출제할 계획이다. 제시문은 동서고금의 양서에서 발췌 또는 인용할 방침이다.
△연세대〓요약형과 서술형 등 두가지 유형을 계열공통으로 출제한다. 이번에는 요약형 제시문의 분량을 늘릴 계획. 두가지 이상의 예시문을 제시해 빠른 시간내에 의미를 파악,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것은 피한다는 방침이다.
〈홍성철·김경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