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수아/멀쩡한 보도블록 툭하면 교체

  • 입력 1997년 11월 17일 07시 52분


멀쩡한 보도블록을 깨고 새로 덮는 의아한 공사가 아직도 여전한 것 같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봉역에서 중랑교 쪽의 보도는 지난 여름에 보도블록을 교체하느라 교통정체까지 불러왔었다. 그런데 11월초에 다시 예쁜 보도블록으로 교체하는 공사가 한창 진행됐다. 불과 3,4개월만의 일이다. 물론 거리가 깨끗하게 단장되는 일이야 나쁘지 않겠다. 하지만 몇년은 더 써도 될 보도블록을 일부러 헐어내고 새롭게 단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엉뚱한 곳에 국가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회계연도가 끝나가고 있으니 이미 확보해 놓은 예산은 남김없이 집행해야 새로운 예산을 충분히 따낼 수 있기 때문이라는 말들이 나돈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민이 힘들게 벌어들인 돈을 세금이라는 명목으로 거둬들이고도 눈앞의 불이나 끄고 이기적인 욕심이나 채워보자는 식이라면 나라의 장래가 걱정스럽다. 국민의 피땀을 대가로 거둔 세금인만큼 진정 국민을 위해서라면 무엇부터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고민하는 위정자들을 보고 싶다. 이수아 (서울 도봉구 방학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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