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효성가톨릭대는 95년3월 효성여대와 대구가톨릭대가 통합해 제2의 창학을 선언한 대학으로 21세기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가톨릭계대학 45년의 역사가 말해주듯 이 학교는 가톨릭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사랑과 봉사를 교훈으로 삼아 「인류사회에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지성인」의 양성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다. 재단인 선목학원의 이문희(李文熙)이사장은 천주교 대구 대교구 대주교. 학교 정문을 들어서면 맨 처음 인자한 모습으로 맞아주는 성모마리아상이 학교 상징물이다.
이 대학의 전신인 효성여대는 52년 효성여자초급대로 첫 발을 내디뎌 여성교육이 황폐하던 시절 지덕체를 겸비한 고급여성인력을 배출해왔다. 현재까지 졸업생은 학부 3만6천여명, 대학원 2천여명.
효성여대하면 나이 많은 사람들은 남색치마와 흰 저고리를 먼저 떠올릴 정도로 80년대 초반까지 학생들이 교복을 입었다. 바지를 입고 등교하면 불호령이 떨어질 정도로 엄한 규율과 절제된 생활이 효성인들의 긍지였다.
이후 사회가 다양화 전문화하면서 대학에 각 분야 전문인력의 양성을 요구하게 되자 효성여대는 「금남(禁男)의 벽」을, 대구가톨릭대는 「금녀(禁女)의 벽」을 허물고 통합, 종합대학으로 다시 태어났다.
효성가톨릭대는 경북 경산시 하양읍과 대구 남산동(신학대), 대명동(의과대)의 3개 캠퍼스에 14개 단과대, 6개 대학원, 8개 학부와 42개 학과를 갖추고 있다. 1만7백여명의 재학생 중 남학생이 2천4백여명.
효성가톨릭대는 남녀공학과 함께 출범한 공과대의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1천여개의 자동차부품업체가 들어서있으면서도 전문인력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의 특성을 고려, 자동차공학 자동차디자인 등 5개 전공의 자동차공학부를 특성학과로 집중 지원하고 있다.
학교측의 이러한 의지는 김경환(金慶桓)총장이 직접 공과대의 학장을 겸임하고 있는데서도 잘 드러난다. 또한 대부분의 교수들이 산업체경험을 가진 박사학위 소지자인데다 대기업과의 산학협력체제를 굳건히 다져놓았다.
효성가톨릭대는 또 의학과와 간호학과, 약대를 모두 갖춘 몇 안되는 대학 중 하나. 약학과는 올해 대학교육협의회가 실시한 약학계열 학과평가에서 우수학과로 판정받았으며 의과대는 지난 2월 제1회 졸업생 18명 전원이 의사국가시험에 합격, 전국 대학 중 유일하게 100%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교내 초고속정보통신망〓교육 및 연구분야뿐 아니라 학사행정에 이르기까지 질적인 향상과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첨단정보시스템을 구축, 개교기념일인 올 5월15일 개통했다.
수강신청 성적관리 등 학사업무에 관련된 프로그램 5백여개와 이와 관련된 각종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인터넷을 통해 최신학술정보를 신속히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머지않아 교육용 멀티미디어시스템 구축과 원격강의 화상회의 등 시공을 초월한 교육시스템을 완비할 계획이다.
▼국내외 대학간 학점인정제〓국내 가톨릭계 종합대학인 서강대 가톨릭대와 공동학술교류 협정을 지난해 8월 체결했다. 3개 대학은 한 학기에 6학점 이내에서 학점을 서로 인정해주며 연구소 공동운영, 공동 학술세미나 개최, 교수진의 상호파견 등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또 미국의 GMI공대 러시아인민우호대 등 19개 해외 자매대학과 활발한 학생교류를 통해 한 학기에 3∼6학점을 서로 인정하고 있다.
▼전자정보공학부 품질보증제〓4학년 1학기 이전에 전공관련 1급기사 자격증과 토익 7백점 이상을 취득하고 전학년 학점평균이 3.5점(4.5만점) 이상인 학생을 대상으로 교수회의에서 인증서를 발급한다.
▼기숙사 「다솜터」〓하양캠퍼스내 3만평에 우아하게 지어진 4개동의 건물에 1천여명을 수용한다. 남학생에게는 1개동이 별도 배정돼 있다. 농구장 테니스장 수영장 배구장 등 부속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학교의 지원으로 각종 문화행사를 열기도 한다.
〈대구〓윤종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