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를 읽고]김춘옥/「절간식당서 고기로 식사」

  • 입력 1997년 11월 4일 08시 28분


10월30일자에 실린 박인영씨의 「절간식당서 고기로 식사」 투고의 당사자로서 우선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사과드린다. 불교도가 아니라도 사찰에서는 당연히 불교교리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날따라 날씨가 추웠던 탓에 아이들과 연주암 식당에 들렀고 별 생각 없이 양념통닭을 꺼내놓는 「무례」를 범했다. 갑자기 거친 고함소리가 들리기에 돌아보니 2백여 등산객들의 눈초리가 우리에게 집중돼 있었다. 무안함에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화급히 통닭을 싸서 배낭에 담았다. 그런데도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저사람들 내쫓으라』고 계속 소리치는 그분이 야속하기만 했다. 작은 실수도 확대재생산하면 주변과 이웃이 살벌해질 뿐이다. 우리의 무례로 언짢았던 분도 많았겠지만 그분의 고함소리에 우리의 마음도 날씨만큼이나 추웠다. 김춘옥(경기 안산시 본오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