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美 O-157 검역조사반 공동재검사 거부

  • 입력 1997년 10월 6일 20시 24분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에서 병원성 대장균 O―157:H7이 검출된 것과 관련, 6일 방한한 미국측 검역전문가가 공동재검사를 요구하더라도 응하지 않기로 했다. 농림부는 이날 방한한 미국 농무부의 케이 와치스무스 식품안전검사부 처장 등 4명의 검역전문가에게 국립동물검역소와 식품안전본부 등에서 O―157균 검출 과정만 설명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농림부는 또 장차관 등 고위 간부가 나서서 이들을 만날 계획도 없으며 이들의 면담 요구도 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와치스무스 처장 등 4명의 미국 검역전문가는 O―157균 검사과정 등을 조사하기 위해 이날 오후 방한했다. 이들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사 결과는 믿지만 한국정부가 지나치게 문제를 확대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나타낸뒤 『방한기간중 한국검역당국과 의견 및 정보교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7일 서울 국립동물검역소를 방문하고 8일에는 보건복지부 산하 식품안전본부, 9일 국립동물검역소 부산지소를 각각 찾아 조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O―157균 검출은 검역소와 미국 업체 사이의 문제인 만큼 이번에 미국 농무부 당국자들의 방한은 정부 대 정부의 사안이 아니다』며 『다만 검역소 등을 통해 미국측 조사단에 우리의 조사방법이 신뢰할 만하다는 것은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그러나 이들이 O―157균 검역기술과 한미 양국의 검역절차 및 기준에 관한 정보를 상호 교환하자는 제의를 해오면 수용할 방침이다. 농림부는 이같은 방침에 따라 이날 김포공항에 도착한 이들을 마중하지 않았다. 〈이용재·정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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