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전남 고흥군 소록도의 「자원봉사자의 집」에서 기자들과 만난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위원의 큰 아들 정연(正淵·34)씨는 『이제 좀 적응이 된다』며 밝은 표정으로 약 30분간 대화를 나누었다.
지난 15일부터 소록도 나환자촌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한 정연씨는 『합법적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면 억울하다는 생각이 안 드느냐』는 질문에 『군대에 자식을 보낸 부모님들이나 군대에 가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대선일정과 관계없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간 자원봉사를 하게 될 것』이라며 『힘든 점은 많지만 나름대로 보람이 있으며 치매증상이 심한 나환자들을 접하면서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결혼한 정연씨는 『여기에 내려온 이후 아버님과는 한번도 통화를 안했지만 집사람과는 자주 전화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연씨는 『몸무게가 좀 늘어나 지금은 53, 54㎏ 정도 나간다』면서 『90년에 20여명이 함께 군부대에서 정밀 진단을 받았는데 그 당시에는 면제기준도 40㎏ 정도 되는 줄 알았으며 병역면제의 절차에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