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美-英「사고줄이기」]안전시설 예산 집중투자

  • 입력 1997년 9월 23일 07시 54분


올 7월28일 오전10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66번 고속도로와 549번 국도가 만나는 왕복2차로 교차로에서 트럭과 승용차가 충돌, 승용차 운전자인 초등학교 교사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트럭운전사의 음주운전이 주요 사고원인으로 밝혀졌지만 이날 사고가 난 곳은 93년 이후 16차례의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진 「사고 빈발지점」이었다. 이 사고가 나기 이전부터 이곳에 대한 사고원인 분석을 해온 텍사스주정부 교통국은 신호등이 없던 이곳에 신호등을 설치하고 과속방지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곧바로 교통시설을 개선했다. 텍사스주정부는 매달 교통사고 빈발지점 10곳을 선정해 예산을 중점적으로 투자, 사고발생 원인을 제거한다. 그 결과 80년 인구 1백만명당 4.3명이던 교통사고사망자수가 96년 1.5명으로 줄었다. 텍사스주 칼리지타운의 국도 주변에는 하수구 공사후 마무리 처리를 제대로 안해 부근 주택가에서 국도로 진입하는 차량들의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이로 인한 소송에 시달리던 주정부측은 1만여개의 하수구에 안전사고 방지용 보호책을 설치, 사고원인을 제거했다. 사고조사반의 린덴 버기스는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사고 빈발지점에 대한 단계적인 투자를 통해 최소 비용으로 사고 빈발지점의 시설을 개선한다』고 말했다. 뉴멕시코 시프락 32번 언덕길은 과속으로 인한 사고가 잦았던 지점. 텍사스 A&M대 교통연구소(TTI)는 도로 표면에 「셰브론」이라는 과속방지포장을 설치할 것을 건의했다. 이는 갈매기무늬 형태의 도로포장으로 셰브론 사이의 거리를 다르게 배치해 운전자가 동일한 속도로 달리더라도 속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듯한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장치. 지난해 6월 1백m구간에 이를 설치한 이후 이곳에서 한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플로리다주 왈도에는 셰브론 이외에도 톱니 모양으로 진동을 느낄 수 있는 미끄럼방지시설을 설치, 시각만이 아닌 감각에도 호소하는 안전대책을 세워놓고 있다. 영국은 3년 이내에 다섯번의 사고가 발생하는 지점을 사고 빈발지점으로 정의한다. 영국경찰은 80년 이후 사고의 과학적인 분석을 위해 컴퓨터를 이용한 사고분석 프로그램(MAAP)을 활용하고 있다. 해당 지점의 사고원인 사고상황 피해정도는 물론 그간의 사고일지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시설개선의 자료를 제공한다. 영국교통연구센터(TRL)의 이반 세이어는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80년대 중반부터 시설개선사업을 벌여온 결과 이제 3년내 다섯차례의 사고가 발생한다는 의미의 사고 빈발지점은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국은 특정 지점보다 가로 전체에 대한 문제개선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즉 도로의 굴곡 정도와 미끄러짐 정도에 따른 사고율을 분석해 도로의 포장을 새로하거나 안전시설물을 추가 설치하는 등의 방법을 도입하고 있다. 사고가 잦은 지점의 공통적인 특징은 △자동차 통행량의 급증 △잘못된 도로구조 △안전표지 등 시설물의 미흡 △운전자의 상습적인 법규위반이 지적되고 있다. TTI의 케이 피츠페트릭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미국의 경우 교육 캠페인 처벌강화 도로구조 개선 등에 주력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것은 역시 운전자가 안전운전수칙을 철저히 지켜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텍사스·런던〓하태원기자〉 ▼ 특별취재팀 ▼ △김기만(팀장·사회2부차장) △하준우(사회1부) △송상근(〃) △윤성훈(국제부) △천광암(경제부) △공종식(사회1부) △전창(편집부) △이철용(사회1부) △하태원(사회2부) ▼ 대한손해보험협회회원사〓동양화재 신동아화재 대한화재 국제화재 쌍용화재 제일화재 해동화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LG화재 동부화재(자동차보험취급보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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