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월북사건보다 명함파문이 더 악재』

  • 입력 1997년 8월 28일 20시 17분


『吳益濟(오익제)월북사건보다 李錫玄(이석현)의원의 「남조선」명함파문이 우리당으로서는 더 악재인 것 같다』 국민회의가 28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이의원에 대해 출당(黜黨)조치를 포함한 중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한 직후 당의 한 간부는 이렇게 한숨을 쉬었다. 실제로 국민회의가 이의원의 명함사건으로 입은 「내상(內傷)」은 예상외로 심한 편이다. 당 사무처에는 오씨 월북이 아닌 이의원 명함사건을 항의하는 전화가 요즘도 끊이지 않는다. 게다가 보수 우익단체들이 DJP공조로 치르는 자민련의 안양 만안 보궐선거를 염두에 두고 안양에서 조직적인 규탄대회까지 계획하고 있어 국민회의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28일 이의원의 지역구인 안양 평촌 중앙공원에서 항의집회를 연데 이어 29일에는 자민련 정당연설회가 열리는 안양초등학교에서도 집회를 열 예정이다. 29일 집회는 국민회의측의 반발로 허가가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당으로서는 어떻게든 「발등의 불」을 꺼야 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치인의 생명에 치명적인 출당조치까지 검토하게 된 상황까지 오게 된 데 대해 국민회의 간부들은 몹시 속이 상해 있다. 鄭東泳(정동영)대변인이 『이의원 명함파문이 개인의 실수였고 본인이 당직을 사퇴하고 사과했는데도 각종 보수단체에 의해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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