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조직 2학기 대대적 재건운동 계획

  • 입력 1997년 8월 27일 15시 12분


지난 5월 한양대 출범식 사태 이후 조직이 와해되고 있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2학기 개강을 맞아 대대적인 재건운동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한총련은 PC통신에 게재한 「한총련 혁신 강화 대책위 개강 사업 계획서」에서 2학기 개강에 맞춰 추진할 대의원들의 탈퇴선언 번복 운동, 한총련 사수 서명 및 자체 경비조달을 위한 모금운동 등 한총련 재건을 위한 세부계획을 밝혔다. 이 계획서는 『현재 한총련의 조직은 1천여명 이상의 대의원과 1백여개의 대학이 탈퇴하는 등 참혹할 정도로 깨져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개강후 추석이 지나면 곧바로 학생회 선거가 실시되고 전국은 대선의 열풍으로 몰아칠 것이므로 2학기 개강은 하반기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시기』라며 한총련 재건투쟁을 선동했다. 계획서는 재건투쟁의 세부계획으로 ▲한총련 사수.혁신과 공안탄압 분쇄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건설 ▲탈퇴한 대의원들의 탈퇴번복 선언운동 ▲한총련 이적단체규정 철회와 공안탄압 반대를 위한 백만학우 선언 및 모금운동 ▲공청회등을 들었다. 계획서에 따르면 우선 이달중 현재 한총련 의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李准求 한총련 조국통일위원장이 중앙대책위원장을 맡고 대의원들이 대책위원으로 결합하는등 한총련 전체를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어 추석 이전까지 탈퇴 대의원의 절반가량인 5백여명의 대의원에 대해 번복선언을 끌어낸다는 것을 목표로 비대위의 조직원이 1대1로 설득작업을 벌인뒤 오는 30일과 내달 11일 2차례에 걸쳐 탈퇴를 번복한 대의원의 명단을 일간지와 학보 등에 광고 형태로 게재할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이 계획서는 특히 「구속학우 함께 면회가기」 등 탈퇴한 대의원의 마음을 돌리는 7가지 구체적인 설득방법까지 제시하고 있으며 추석전까지 학교별로 과반수 이상의 인원을 「한총련 이적단체 규정 철회」 등을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시키고 각 학교별로 1백만원을 목표로 모금운동을 전개 한다고 돼있다. 이밖에 소위 「한총련과 학생운동의 혁신을 위한 대학별 토론회」를 벌인 뒤 다음달 11일 전국적으로 공청회를 개최하고 12일 그동안의 사업성과를 광고를 통해 공개한 뒤 추석 이후에는 북한동포돕기 등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대중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경찰 관계자는 『한총련이 재건계획을 추진하려는 것 자체가 이미 회복하기 힘든 상태까지 조직이 와해 됐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2학기 이후 한총련의 움직임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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