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참변 한창희씨,하늘나라서 「박사학위」받아

  • 입력 1997년 8월 25일 20시 17분


『하늘나라에 있는 창희야, 너를 대신해 누나가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로 괌에서 숨진 소아과전문의 韓昌熙(한창희·38·대구 수성구 시지동)씨의 누나 계희씨(44·서울 송파구 문정동)는 25일 경북대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동생을 대신해 학위를 수여받고 눈시울을 적셨다. 계희씨는 경북대로부터 창희씨의 박사학위 수여 소식을 듣고 이날 남편과 함께 서울에서 비행기편으로 내려와 동생의 장인 이건웅씨(54·대구 남구 봉덕동)와 함께 학위수여식에 참석했다. 계희씨는 『의사가 되기 위해 어렵게 공부를 해온 동생이 올 가을이면 박사학위를 받게 된다며 기뻐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85년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95년 이 대학 박사과정에 입학한 한씨는 「선천성 심질환 환아에서 좌심실 국소운동의 평가」라는 논문으로 지난 6월 학위수여가 결정됐었다. 한씨는 의사인 부인(31)을 비롯해 어머니(72) 딸(4) 남동생(34) 등 가족 4명과 함께 괌으로 첫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참변을 당했다. 〈대구〓정용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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