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機 참사]일가족승객들 많아 안타까움 더해

  • 입력 1997년 8월 6일 18시 08분


6일 오전 미국령 괌島 아가냐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다 부근 밀림에 추락한 대한항공 801편 보잉 747-300B 여객기 탑승객들중에 일가족이 유난히 많아 안타까움을 더해줬다. 대한항공 탑승객 명부의 주소를 대조한 결과, 국민회의 辛基夏의원 부부,노무라증권 한국지사 朴正實차장(41.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일가족 4명등 부부나 자녀를 대동한 일가족 여행객이 80명이 더 돼 보였다. 또 주소와 여행목적을 동일하게 기재,신혼여행객으로 보이는 金振和씨(32.회사원)와 權珍慧씨(24.여.주부)등 청춘남녀 여행객이 서너쌍이나 더 눈에 띄었다.이들에게는 신혼여행이 이승에서의 마지막 여행이 된 셈이다. 辛의원은 부인과 광주 東지구당 당직자 22명과 함께 하기 연수를 위해 괌으로 가다 변을 당했다. 이와 함께 朴차장 부부는 朴차장이 지난해말 회사에서 사원 인기투표에서 1등으로 뽑혀 받은 3박4일짜리 괌여행 티켓으로 두 딸과 함께 관광을 떠나다 변을 당해 주변 사람들의 가슴을 더 아프게 했다. 朴차장의 부인 金正禮씨(40)의 여동생 영례씨는 이날 오전 유가족대책본부가 마련된 서울 강서구 등촌동 대한항공 교육훈련센터 3층에 찾아와 『생존자 명단에 언니가족은 아무도 없다』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며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또 사고 비행기에 KBS 洪性玹 보도국장(51)과 洪국장의 부인 李在南씨(45)와 英實(17)和京(15)자매 막내 銀基군(11)등 일가족 5명이 포함돼 있으나 이들 가족의 생사여부도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탑승객 邊여미(28.삼성출판사직원)선미씨(20.중앙대 재학)자매는 최근 부친상을 치른 뒤 슬픔에 잠겨있던 어머니 조도자씨(55)를 위로하기 위해 함께 괌여행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해 아직까지 생사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여미씨의 남편 李명우씨(33.월간지 기자)는 『장인이 한달전 암으로 돌아 가신뒤 처와 장모등이 비탄에 잠겨 있어 먼저 괌으로 떠나게 한뒤 곧바로 뒤따라갈 예정이었다』면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사고기에 외아들과 어머니, 그리고 부부등 일가족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된 임보경씨(27.여)의 가족들은 『보경이가 남편 이철수씨와 외아들 승효군과 함께 어머니를 모시고 괌에 사는 언니를 만나러 가다 사고를 당했다』며 넋을 잃은 표정이었다. 또 3개월전에 형님이 돌아가시고 다시 장조카가 변을 당했다는 金연창씨(65)는 『며칠전에 조카가 휴가를 다녀오겠다고 연락을 했는데 이런 날벼락이 어디 있느냐"며 통곡했다. 金씨의 장조카인 한솔화학 부장 金會喆씨(40)는 부인 정순용씨(37)와 아들 태준군(9)과 딸 지영양(12)과 함께 휴가를 가기를 위해 비행기에 탑승했었다. 이와함께 이름 때문에 탤런트로 오인됐던 李貞宰씨와 朴素賢씨는 각각 55세와 28세의 주부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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