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機 참사/뒷이야기]예약후 탑승안한 9명 『행운』

  • 입력 1997년 8월 6일 14시 16분


괌에서 추락한 대한항공 801편에는 9명이 예약을 해놓고도 탑승하지 않아 구사일생으로 화를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전에 예약을 취소한 사람을 제외하면 당초 최종 예약자는 2백40명이었으나 9명이 끝까지 비행기에 타지 않아 탑승자는 모두 2백31명』이라며 『대부분 갑자기 생긴 개인사정으로 사고를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중 괌에 사는 조인경씨(28.여)의 경우 남편 조귀영씨(28)와 슬하의 남매를 데리고 서울의 친정에 다니러왔다 돌아가기 위해 남편과 함께 예약을 했으나 남편만 보내고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는 것. 조씨 가족은 『친정에 더 있다 가려고 두 아이와 남아 있었다』면서 『어떻게 그런 일이 생겼는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가족들은 또 『괌에 있는 식구들이 남편의 생존여부를 파악중이지만 아직 전화가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지난 2일 예약한 정모씨도 갑자기 생긴 개인사정으로 비행기에 타지 않아 목숨을 건진 경우. 정씨가 머물고 있던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하숙집 주인에 따르면 재미교포인 정씨는 일시 귀국해 서울에 머물다 괌에 가려했으나 급작스런 개인사정으로 전남 여수에 내려가면서 화를 면했다는 것. 이밖에도 801편에 단체 또는 개인자격으로 예약했다 미리 취소한 인원은 무려 5백76명에 달하는 것으로 대한항공은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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