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체격 軍면제2명 증언]『病없이 10㎏감량 불가』

  • 입력 1997년 8월 1일 19시 51분


李會昌(이회창)신한국당 대표의 장남 正淵(정연)씨가 지난 91년 병역면제 판정을 받을 때의 신검 결과는 키 1m79에 체중 45㎏. 그가 유학을 떠나기 전인 83년 첫 신검 때 55㎏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8년동안 10㎏이나 체중이 줄어든 것이 된다.

정연씨와 비슷한 체격 조건을 갖고 체중미달로 병역을 면제받은 사람들은 『경험상 이 정도 체격에 특별한 질병없이 10㎏이나 살이 빠진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단언한다. 몸이 심하게 마른 사람은 1∼2㎏을 줄이는 데도 필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병무청에 따르면 이대표의 두 아들이 면제판정을 받은 지난 90, 91년 2년동안 체중미달로 병역면제를 받은 사람은 수만명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 중 정연씨처럼 키 1m79 이상인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 게다가 이들 대부분은 평소에도 체중 50㎏ 미만인 「초경량급」이다.

지난 90년 1m79의 키에 체중 47㎏으로 병역면제를 받은 임모씨(27)는 『8년동안 일부러 서서히 몸무게를 줄였다면 모를까 정연씨처럼 체중이 55㎏인 사람이 저절로 10㎏이 빠졌다면 누가 믿겠느냐』고 반문했다.

임씨 역시 체중미달로 면제판정을 받기 위해 죽을 각오로 노력을 한 경우. 평소 체중이 50㎏이하였던 임씨는 신검 당시 48㎏으로 재검판정을 받았다. 면제가 가능한 체중이었으나 두달 뒤로 예정된 재검에서 「확실한」 면제판정을 받기 위해 이 기간 중 식사량을 평소의 3분의 2로 줄이는 등 결사적인 노력끝에 겨우 1㎏을 빼 면제 판정을 받았다. 당시 기준으로 신장 1m79에 체중이 49㎏미만이면 면제.

정연씨와 같은 해인 지난 91년 체중미달로 병역면제를 받은 서모씨(27) 역시 키 1m79에 당시 몸무게가 48㎏인 경우.

직장생활을 하면서 몸이 불어 현재 체중이 55㎏정도인 서씨는 『당시 내가 체중미달로 병역을 면제받는 것을 보고 마른 체격의 몇몇 친구들이 단기 감량에 들어간 적이 있었으나 모두 실패했다』고 말했다.

〈홍성철·이명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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