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는 24일 민간 차원의 대북(對北)식량지원 2차분으로 오는 10월말까지 옥수수 5만t 기준의 곡물을 제공키로 북한적십자회측과 합의했다.
남북적십자사는 이날 오전10시 북경(北京) 차이나월드호텔(中國大飯店)에서 3차 대표접촉 이틀째 회의를 속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양측은 또 이날 회담에서 곡물 인도인수차 북한을 방문하는 한적요원의 입국비자를 북경 대신 교통이 편리한 요령성 심양(瀋陽)의 북한 총영사관에서 발급하기로 했으며 흥남 남포항을 통한 해로 수송시 북한측 지역에서 한적인도요원이 숙박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다는데 합의했다.
양측은 그러나 △지정기탁을 위한 이산가족의 생사확인문제 △곡물분배과정의 한적요원 입회 △인도인수장소로 청진항 추가지정 △북측 인도인수장소에서 남북직통전화 이용 △의약품지원 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의견이 엇갈렸다.
이날 회담에서 북적측은 곡물 수송경로로 기존의 도문(圖們)∼남양, 집안(集安)∼만포, 단동(丹東)∼신의주 등 육로외에 판문점을 추가하자는 한적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지원곡물 중 일부를 비료 농기구 의류 등으로 대체, 지원할 용의가 있다는 한적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전처럼 곡물위주로 지원해줄 것을 요구했다.
북적측은 이번 회담에서 지원곡물에 쌀을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했으나 한적은 국민정서상 쌀을 지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경〓황의봉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