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아군과 북한군간에 23분간에 걸쳐 소총사격과 포사격이 오가는 심각한 교전이 벌어졌다.
이날 교전은 북한군 7명이 군사분계선(MDL)을 월경, 아군이 경고방송에 이어 경고사격을 가하자 북한군이 아군 전방경계초소(GP)에 조준사격을 가한데서 비롯됐다.
이날 교전에서 아군측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아군 전방초소 한 곳의 관측구와 지하벙커 일부가 파손됐다.
반면 북측 전방초소에 앰뷸런스가 긴급 출동한 것으로 관측돼 북한군에는 인명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교전지역 군부대에 긴급 경계강화령을 내려 북한군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대비토록 했다.
합참은 이날 『북한군 7명이 오전 10시57분 강원 철원군 김화읍 먹실리 중동부전선 비무장지대내 군사분계선 남방 70m까지 넘어와 아군이 경고방송후 정전협정에 의거, 오전 11시2분 2백발의 공중 경고사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합참은 또 『이에 적군 전방초소 두 곳에서 아군 전방초소 두 곳에 소총 및 기관총으로 70∼80발의 조준사격을 가했으며 아군도 대응사격에 나서는 등 오전 11시25분까지 교전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군은 교전과정에서 아군 전방초소 두 곳에 무반동 포탄으로 추정되는 포탄 2발과 박격포탄으로 보이는 포탄 10여발을 발사했으며 아군도 대전차화기인 57㎜ 무반동총과 캘리버50 기관총으로 대응사격을 했다.
양측이 기관총과 포탄까지 동원해 교전을 벌인 것은 지난 92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향후 남북한관계와 비무장지대 관리운용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합참측은 『북한군의 이번 도발이 명백한 군사정전협정 위반인 만큼 군사정전위를 통해 엄중 항의하는 한편 추가도발시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문 철기자〉
▼ 북한 『남측이 무장도발 감행』비난 ▼
북한은 16일 중부전선 군사분계선 안에서 북한군이 월경해 벌어진 남북간 총격전과 관련, 평양방송을 통해 『남측이 엄중한 무장도발 행위를 감행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북한은 이날 평방을 통해 『이로 인해서 우리 인민군 군인들이 심한 부상을 당했으며 초소건물이 파괴됐다』면서 『조성된 엄중한 사태앞에서 우리 군인들은 부득이 자위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정연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