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궁남지」 흉물 전락…관리소홀로 곳곳 훼손

  • 입력 1997년 7월 4일 09시 05분


충남 부여의 궁남지(宮南池)가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궁남지는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에 위치한 백제의 별궁터로 경관이 수려해 부여관광의 빼놓을 수 없는 코스일 뿐 아니라 도심에서 2㎞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10여년전만 해도 주민들의 휴식공간이었다. 그러나 당국의 관리부실로 이제는 옛 이야기가 돼버렸다. 연못을 둘러싼 버드나무중 상당수가 죽어 군데군데 쥐어뜯긴 머리처럼 볼썽사납고 연못 한가운데 포룡정(抱龍亭)은 단청이 바랜데다 구석구석엔 거미줄투성이다. 난간도 이곳저곳이 훼손된 상태. 조명시설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밤이면 우범 청소년들이 들끓어 방범 사각지대로 변했다. 이 때문에 여름밤 가족끼리 나와 산책을 하거나 오순도순 정담을 나누던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다. 이처럼 궁남지가 흉물로 변한 것은 지난 93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궁남지 확장복원계획」이 예산부족으로 늦어지면서 부여군이 휴식공간으로서의 관리마저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 주민들은 『자치단체들이 공원 확보에 너나없이 나서는 마당에 부여군은 관리부실로 기존 휴식공간조차 제대로 활용치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편 부여군 관계자는 『복원계획과는 별도로 올해 추경에 조명시설 예산을 반영하는 등 관리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여〓지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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