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相賢(김상현)피고인은 이날 변호인 반대신문에서 『나는 가시가 있는 생선이나 썩은 생선은 절대 먹지 않는다』며 자신의 정치자금 관리 원칙을 설명.
김피고인은 『지난 65년 29세 초선의원 시절 당시 국회의장에게서 「가시가 있는 생선은 목에 걸리고 썩은 생선은 목에는 넘어가도 나중에 배탈이 난다」는 충고를 들은 이후 단한번도 대가성 있는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자신의 결백을 강조.
한편 김피고인측 邊和錫(변화석)변호사는 『시인 高銀(고은)씨의 시집 「만인보」에 실린 「김상현을 사랑합니다」라는 시를 봐도 김의원은 검은 돈을 받을 사람이 아니다』고 주장.
○…이날 洪滿杓(홍만표)검사는 文正秀(문정수)피고인이 검찰에서 인정한 사실을 재판에서 계속 부인하자 『한때 국정을 논의하고 현재 시정을 총괄하는 중진 정치인이 하지 않은 일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처음부터 안했다고 해야되지 않느냐』며 일침.
이에 대해 黃相顯(황상현)변호사는 『항일투쟁하는 것도 아닌데 정치적 해결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
문피고인은 『형사처벌이 두렵기도 하고 1억원 정도 받았다고 하면 정치자금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아 기억에 없는 사실을 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고 설명.
○…수염이 텁수룩하게 자라 초췌한 모습의 鄭泰守(정태수)피고인은 건강이 몹시 나빠진 듯 교도관의 등에 업혀 주치의와 함께 입정.
황변호사는 문정수피고인에 대한 신문에 앞서 정피고인에 대한 반대신문을 진행했으며 실어증에 걸린 정피고인은 첫 공판 때처럼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예」 「아닙니다」 「기억 안납니다」 「잘 모릅니다」 등 4개의 답변카드를 이용해 신문에 응답.
○…재판부는 김상현피고인 신문에 앞서 정피고인의 건강악화를 고려, 『변호인단의 동의하에 퇴정해도 좋다』고 퇴정을 권고한 뒤 정피고인이 없는 상태에서 오후 반대신문을 진행.
법원관계자는 『정피고인의 건강상태도 나쁘지만 그것보다는 계속 「모른다」 「기억 안난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는 정피고인의 자포자기식 재판태도가 오히려 재판진행에 좋지 못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
〈이호갑·신석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