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권씨 치사사건 폭행핵심용의자 2명 자수

  • 입력 1997년 6월 18일 07시 54분


전남대 구내 李鍾權(이종권·25)씨 치사사건의 핵심용의자로 수배를 받아 온 남총련 기획국장 全炳模(전병모·25) 투쟁국간부 李承哲(이승철·24)씨 등 2명이 17일 경찰에 자수했다. 광주북부경찰서는 이날 자수의사를 밝혀 온 이들을 오후 7시 조선대본관 앞에서 붙잡아 상해치사 등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감금폭행 경위 △가담자 △흉기사용 △사건 축소은폐 모의 △증거인멸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지난달 27일 오후 2시경 조선대 남총련사무실에서 치사사건 정황 및 추후 축소은폐 사실을 남총련의장 鄭倚讚(정의찬·24·조선대총학생회장)에게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 한총련 지도부에도 이 사실이 보고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 앞서 보도진에 범행사실을 시인하고 『숨진 이씨의 유족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주먹 발길질을 했지만 쇠파이프 각목 등을 사용하지는 않았다』며 『또 술을 먹고 조사했다는 언론보도도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전남대총학생회 산하 「오월대」대장 최석주씨(22·가명 천수) 등 폭행가담 용의자 및 숨진 이씨의 옷가지 신분증 등 증거인멸 동참자 등 관련자 전원을 검거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또 현장 주변에서 대책회의를 여는 등 사건 축소은폐를 주도한 남총련투쟁국장 김형환씨(24) 등 7명도 조속히 검거, 상해치사방조 및 범인은닉 등 혐의를 적용해 전원 사법처리키로 했다. 〈광주〓김 권·정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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