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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7년 6월 15일 0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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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예비후보께 질의할 대국민제안 안건 모집 공고」라는 제목의 광고를 낸 주인공은 가죽의류제조업체 가우디의 裵三俊(배삼준·46)사장.
그가 이번 광고를 기획하게 된 것은 최근 각 방송사에서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 대선예비주자 토론회를 보면서부터.
『토론회에서 나오는 질문들이 대부분 일부 식자층의 관심사항에 국한되고 정작 대다수 국민이 궁금해 하는 민생에 관한 질문은 거의 없더군요. 예를 들자면 딸이 밤길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어떤 치안대책을 세울 것인지, 하루 종일 막히는 교통체증은 어떻게 풀 것인지 등 피부에 와닿는 문제들 말입니다』
그는 광고에서 『기왕 대선예비주자들에 대해 검증절차를 거칠 바에는 가능한 한 많은 국민의 관심사를 다루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쉽게 말해 국민을 출제위원으로 하는 일종의 「수능시험」을 대선예비주자들이 치르게 하자는 것. 6개 일간지에 낸 광고비용은 4천여만원이지만 전혀 아깝지 않다고 배사장은 말한다. 필요하다면 추가로 비용을 더 들일 각오까지 하고 있다고.
배사장은 『안건을 모아 오는 29일경 다시 신문광고를 통해 공개질의를 하면 대선예비주자들은 어떤 형태로든 답변을 해올 것이며 신문이나 방송 등에서는 이를 충분히 기사화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배사장은 경제를 살려보자는 취지로 「누구든 맡은 일에 미쳐봅시다」라는 광고(95년)를 비롯, 독도영유권 분쟁이 일어났을 때는 「힘을 한 곳에 모아야 한다」는 등 이번까지 10차례 이런 광고를 냈다.
〈금동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