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경비정 서해침범 발포…5일낮 50분간 海上대치

  • 입력 1997년 6월 5일 20시 06분


5일 서해상 연평도 근해에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경비정이 아군 고속정을 향해 함포 위협사격을 가한 뒤 50분간 대치하다 북쪽으로 되돌아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낮 1시반경 북한경비정 1척과 어선 9척이 연평도 서쪽 12.9㎞에서 NLL을 침범, 3.7㎞나 남쪽으로 넘어왔다. 이에 따라 낮 1시40분경 연평도 근해에 있던 아군 고속정 3척이 긴급출동, 북한 선박들을 저지하기 위해 9백m 지점까지 접근하자 낮 1시51분 북한경비정이 아군 고속정 함미(艦尾)쪽에 3발의 함포사격을 해왔고 이에 아군 고속정도 즉각 북한 경비정 함미쪽에 함포 2발을 대응 사격했다. 북한경비정과 어선들은 아군의 대응사격이 있자 오후 2시40분경 NLL을 넘어 북쪽으로 되돌아갔다. 이날 함포사격으로 양측에 피해는 없었다. 서해상에서 북한이 아군 해군함정을 향해 사격한 것은 지난 95년 10월6일 아군 고속정이 미확인 선박을 확인하기 위해 NLL쪽으로 접근했을 때 황해도 옹진반도 끝의 마합도에서 해안포 사격을 한 이후 처음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한 것은 북한 어선군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경비정이 아군 고속정의 함미 방향을 향해 위협사격을 한 것으로 보아 도발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북한경비정의 NLL 침범 및 함포사격은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며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강력 항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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