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사기사건연루 변호사 의문사…사기단에 폭행당해

  • 입력 1997년 6월 2일 20시 09분


토지사기사건에 연루됐던 변호사가 토지사기단에 의해 감금, 폭행당한 뒤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2일 청주지방변호사회 소속 金永謀(김영모·49·충북 청주시 서운동)변호사를 감금,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朴相準(박상준·45·건설업) 鄭起燮(정기섭·42·무직) 梁種三(양종삼·50)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安塋煥(안영환·43·무역업·서울 마포구 망원동)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 토지사기단 6명은 지난해 11월23일부터 12월29일까지 37일간 김변호사를 데리고 서울의 여관을 전전하며 금전 배분문제 등으로 김변호사를 폭행했다는 것이다. 김변호사는 풀려난 지 5일만인 지난 1월3일 뇌출혈로 쓰러져 16일만에 숨졌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 등은 지난해 11월19일 김변호사와 함께 학교법인 성령학원 소유인 대전 서구 가장동 일대 3천7백여평의 토지 매매업무를 학원측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처럼 서류를 위조, 부산 금정구 부곡동 경보종합건설과 30억원의 매매계약을 하고 계약금 6억원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사기로 번 돈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빚어져 김변호사를 폭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석동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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