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양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제5기 출범식이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되자 한총련 소속 대학생 1만2천여명은 이날 밤 늦게까지 서울 도심 곳곳에서 화염병시위를 벌였다.
특히 광주전남지역 총학생회연합(남총련) 소속 학생들은 상행선 열차를 정차시키고 탑승해 상경한 뒤 지하철로 갈아 타려고 역구내 선로를 마구 건너 열차와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는 등 퇴근길 교통이 곳곳에서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이날 시위를 벌인 학생들 중 고려대에 집결해 있던 서총련소속 6천여명은 종로 일대로 진출, 차도를 점거한 채 행진을 벌였으며 지방대생 5천5백여명은 서울대 한양대 숭실대 중앙대 등 서울 시내 6개대학에서 밤새 진을 치고 경찰과 대치했다.
남총련 소속 대학생들은 이날 오후 1시35분경 전남 무안군 일로읍 일로역 건널목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정차시키고 탑승한 것을 시작으로 곳곳에서 열차를 세우고 탑승해 오후 늦게까지 꼬리를 물듯 상경했다.
부경총련 소속 대학생 5백여명은 오후 7시24분경 진주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상경하다 영등포역에서 하차,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까지 철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여 열차 운행이 20여분간 중단됐다.
경찰은 이날 시위 현장에서 3백여명의 학생을 연행, 조사중이다.
〈신치영·광주〓김 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