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집에서 혼자 출산… 방치된 아기는 숨져

  • 입력 1997년 5월 20일 22시 43분


여고생이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혼자 출산한 뒤 아기를 방치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 오전 11시50분께 서울 은평구에 사는 A양(16.여고 1년)이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여아를 낳아 신문지에 싸서 화장실옆 선반 위에 놓아두는 바람에 아이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A양의 이웃집에 사는 B씨(54.여)는 『방안에서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얼마있다가 나와보니 A양이 피묻은 손을 씻고 있어 이상한 생각이 들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화장실 주변을 수색한 결과, 화장실 옆 선반위에 갓 태어난 아기가 신문지에 싸여 숨져 있었고 A양은 집안에서 몸을 씻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A양은 지난 해 7월 같은 반 친구가 주선한 소개팅으로 만난 K군(19.무직)을 사귀다, 2개월 뒤에 임신했으며 맞벌이를 하는 부모들에게는 이같은 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은 『아이를 낳은 사실이 창피해 이 순간을 모면하면 될 것 같아 아이를 내버렸지만 아이를 죽게할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양이 병원에서 산후조리가 끝나 퇴원하는대로 A양에 대해 영아유기치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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