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 열린 국제 규모의 「97 고양세계꽃박람회」가 18일 막을 내렸다.
고양세계꽃박람회 대회본부는 이날 오후7시 일산 호수공원 한울광장에서 申東泳(신동영)고양시장 등 대회관계자와 시민 관람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폐막식을 가졌다.
신시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16일동안 펼쳐진 꽃박람회를 통해 국내 화훼산업의 발전 가능성과 화훼를 수출품목으로 육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열린 폐막 축하쇼에서는 언타이틀 임상아 설운도 이선희 등 유명가수와 일산부녀회풍물패 에어로빅팀이 출연해 화려한 공연을 벌였다. 대회본부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 기간중 1백50만명의 관람객이 찾아왔으며 8억5천만원 상당의 화훼수출을 예약했다.
대회본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입장료 광고협찬 임대료 등 모두 9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밝혔다.
고양세계꽃박람회는 기초자치단체 주관으로 국제적인 행사를 준비하고 치러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기획이나 운영관리 등에 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났다. 행사 초반 하루 20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려들자 본부측은 관람객들을 위한 안내를 포기, 환불소동이 빚어지는 등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또 「흑자행사」를 치르겠다는 욕심이 앞서 볼거리와 먹을거리 행사를 지나치게 많이 벌여 행사의 초점을 흐렸다.
최첨단 기술과 신품종, 상품개발가치가 있는 새로운 꽃 등 국내외 화훼업체들이 눈여겨 볼만한 전시품은 거의 없었다. 화훼업체들은 신기술 정보교류는 물론 매매계약도 저조했다고 지적했으며 신품종이 적고 전시품종이 다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박람회 기간중 외국인 관람객이1만5천여명에불과해 「안방잔치」라는 비난도 면치 못했다.
〈고양〓권이오·선대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