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이르면 16일 소환…비자금1백20억 위탁관리확인

  • 입력 1997년 5월 14일 08시 52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沈在淪·심재륜 검사장)는 13일 金賢哲(김현철)씨가 李晟豪(이성호)전대호건설사장과 金己燮(김기섭)전안기부운영차장을 통해 1백20억원 가량을 위탁관리해 온 사실을 밝혀냈다.이 돈중 1백억원 이상이 대선자금 잔여분이며 일부는 현철씨가 기업에서 받은 돈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철씨가 현재 보유중인 대선자금에는 지난 93년초 현철씨의 측근인 심우 대표 朴泰重(박태중)씨와 가족, 측근 명의의 계좌에서 출금된 1백32억원중 일부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1백32억원중 70억원은 지난 92년 대선 당시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사조직 나라사랑실천운동본부에서 쓰고 남은 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사장과 김전차장이 대선자금 잔여분과 현철씨가 기업체에서 받은 돈 가운데 각각 50억원과 70억원을 관리했으며 앞으로 계좌추적 결과에 따라서는 현철씨의 비자금 규모가 늘어날 수도 있다. 검찰은 김전차장을 이르면 15일경 소환 조사한 뒤 현철씨도 16일쯤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조사결과 두양그룹 金德永(김덕영)회장과 신성그룹 申泳煥(신영환)회장, 우성그룹 崔勝軫(최승진)회장 등 경복고 출신 기업인 3명이 현철씨에게 지난 93년 중반부터 95년 말까지 매달 2천여만원씩, 모두 10억원 가량을 제공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권개입과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전사장을 이날 오후 일단 귀가시켰으며 14일 다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양기대·하종대·조원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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