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공판 이모저모]정태수씨 대답대신 『끄덕끄덕』

  • 입력 1997년 5월 12일 20시 16분


○…12일 서울지법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공판에 교도관 2명의 부축을 받으며 입정한 鄭泰守(정태수)피고인은 말은 하지 않았으나 검찰측과 재판부의 신문에 책상에 손가락으로 글을 써가며 답하는 등 상태가 다소 호전된 모습. 정피고인은 재판장인 孫智烈(손지열)부장판사가 검찰측의 직접신문에 앞서 질문에 답할 수 있겠는지를 묻자 고개를 저어 말을 할 수 없다는 표시를 했으나 『질문이 맞는지 아닌지만 고개로 답하라』는 주문에는 고개를 끄덕끄덕. 정피고인은 鄭泰柳(정태류)변호사가 재판장의 허락을 얻어 옆자리에 앉아 신문내용을 설명해주자 피고인 책상에 직접 손으로 글을 써가며 의사를 표시. ○…국민회의 의원인 權魯甲(권노갑)피고인은 『한보측에서 국정감사 무마 청탁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검찰측 질문에 부인으로 일관하다가 급기야 검사에게 『그런 것들은 내가 검찰진술에서 이미 답변했잖아요』라며 짜증. 이에 손부장판사가 『피고인은 검찰의 묻는 말에만 답하세요』라고 주의를 주자 흥분한 권피고인은 『이미 모든 것은 검찰조사에서 진술했는데 이렇게 또 법정에서 물어봐서 그런다』며 대꾸. ○…이날 공판에서는 지난해 10월 7,8일의 권피고인과 권피고인의 비서관 문성민씨의 알리바이를 놓고 검찰과 변호인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는데 변호인측은 문비서관의 친구들을 증인으로 내세워 『문비서관이 지난해 10월8일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9시간 동안 모친상을 당한 친구 상가에서 밤을 새웠다』고 주장. 이에 검찰측은 『상주인 최모씨가 어떻게 9시간 동안 문비서관을 지켜봤겠느냐』며 증언의 신빙성을 문제삼아 반격. ○…검찰은 「문비서관 말고는 권피고인의 차를 운전하지 않는다」는 권피고인측 증언과 관련, 『문비서관은 이날 최씨의 상가에 권피고인의 차를 가져가지 않았는데도 문비서관이 상가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시간에 누군가가 권피고인의 차량 카폰을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 〈김재호·신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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