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부산 자비사 三中스님…사형수 3백여명 돌봐

  • 입력 1997년 5월 5일 10시 13분


사형수들의 대부인 부산 자비사주지 朴三中(박삼중)스님이 오는 14일 부처님오신날로 교도소 교화 30주년을 맞는다. 지난 67년 대구교도소에서 첫 교화법문을 폈던 그는 이후 1천여회에 걸쳐 전국 교도소와 소년원을 방문, 수감자들에게 자비를 베풀었으며 특히 3백여명의 사형수를 자식처럼 돌봐왔다. 이중 양동수 최재만씨 등 사형수 7명에 대해 구명운동을 벌여 새 생명의 길로 인도했으며 양씨는 박스님의 양아들로 현재 사회봉사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교도관을 어머니로 둔 그가 교도소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58년 합천 해인사로 출가, 수행하던 중 67년 사월초파일날 대구교도소를 방문하면서부터. 수감자들의 찬불가를 듣고 깨달음을 얻은 그는 교화승의 길로 들어섰다. 지난 89년 서진룸살롱 살인사건으로 사형이 집행된 고금석 등 교도소에서 성자처럼 산 몇몇 사형수들로부터는 자신이 오히려 속세의 한 인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꼈다는 게 그의 고백이다. 「사형수 어머니들이 부르는 통곡의 노래」 「가난이 죄는 아닐진데 나에겐 죄가 되어 죽습니다」 등 그가 쓴 책에는 이같은 애절한 사연들이 들어 있다. 〈부산〓조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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