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9일소환 10일영장』…측근명의 수십억 은닉포착

  • 입력 1997년 5월 2일 07시 51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沈在淪·심재륜검사장)는 金賢哲(김현철)씨를 오는 9일 소환, 10일중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1일 검찰 고위관계자는 『오는 10일 이전에 현철씨 수사를 사실상 매듭짓는다는 방침에 따라 현철씨 소환일정을 이같이 결정했다』며 『그러나 현철씨를 기소하는 이달말까지 보강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철씨가 92년 대선자금중 남은 일부와 친분이 있는 중견기업인들에게서 받은 자금중 최소한 수십억원 이상을 자신의 측근 명의로 은닉한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철씨가 자신의 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미국에 체류중인 자신의 측근이자 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李晟豪(이성호) 전 대호건설 사장의 귀국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현철씨가 「나의 형사처벌 절차가 끝나기 전에는 절대 국내에 들어오지 말라」며 이씨에게 미국에 계속 체류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씨가 귀국하지 않을 경우 탈세 및 회사자금 유용 등 혐의로 기소중지한 뒤 포탈세금과 횡령금액을 전액 추징하겠다며 가족과 친지 등을 통해 이씨의 귀국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형·조원표기자〉 ▼ 金대통령 12일 對국민성명 ▼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은 이와 관련, 賢哲(현철)씨의 구속직후인 오는 12일 경을 전후해 한보수사를 매듭짓는 대국민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 성명에서 현철씨의 이권개입과 각종 인사개입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한보사태와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통령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의 개정을 비롯한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92년 대선자금에 관해서도 김대통령은 「당시 부패구조 속에서 상당한 자금을 사용했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