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美大 실기 변경…「평면구성」창의력 중점평가

  • 입력 1997년 5월 1일 19시 54분


홍익대는 98학년도 입시부터 미술대와 조형대의 실기시험문제를 수험생들의 창의력을 평가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바꿔 출제한다. 이는 종전의 출제 방식으로는 많은 수험생들이 입시전문학원에서 배운 천편일률적인 그림을 그대로 베끼듯 그려 답안으로 제출하는 현상을 막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홍익대 관계자는 1일 『이같은 출제방침에 따라 「평면구성」 문제를 「추상+구상」조합에서 「구상+구상」조합으로 바꾸고 종전에 수험생들이 미리 준비해오던 12색 포스터컬러도 학교에서 나눠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종전에 「휘파람(추상)+면도기(구상)」류의 문제를 내면 학원에서 연습한 「휘파람」과 「면도기」 각각의 이미지를 표현한 편화(사물을 단순하게 그린 밑그림)를 적당히 섞어 그린 뒤 일정한 채색기법에 따라 색깔만 입히기 일쑤였다』고 지적했다. 실기시험 개선안은 일례로 「자신의 손을 갖고 두가지 이상의 형태를 표현하고 그것과 사진으로 주어진 시계를 소재로 해서 평면 색채 구성을 하시오」의 유형이다. 「내 손」과 「사진속의 시계」 등 형태가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는 구상 소재를 문제로 내 사전에 모범답안을 준비하기 어렵게 만들겠다는 것. 홍익대는 포스터컬러를 시험장에서 직접 나눠준 뒤 수험생들이 직접 색 배합을 하도록 함으로써 색채표현 능력의 창의성이 중점 평가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홍익대는 오는 18일경 미대 진학 희망자와 지도교사 학부모들을 초청, 입시 개선안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오는 6월초 전국 고교 미술대 입시생을 대상으로 모의고사 방식의 공모전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철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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