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빚 갚으려 초등생 납치…20대 2명 영장

  • 입력 1997년 4월 10일 11시 57분


서울 강남경찰서는 10일 도박빚을 갚기위해 초등학생을 납치, 부모들에게 금품을 요구한 박철희씨(27·노동·서울 중랑구 망우동)와 김경섭씨(27·무직·서울 중랑구 면목동)등 2명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朴씨등은 지난 8일 오후 6시3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94의 22 이화피아노학원 앞에서 피아노교습을 받고 귀가하던 李모양(7)을 서울 1서 3186호 엘란트라승용차 편으로 납치, 서울 중랑구 망우동 朴씨집에 감금한뒤 李양집에 전화를 걸어 "9일 오후 8시까지 1억3천만원을 준비해놓지 않으면 딸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 이들은 이어 8일밤과 9일 이틀동안 화양리와 답십리 등지 공중전화를 이용, 9차례에 걸쳐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1동 112 육교밑으로 돈을 갖고 나오라"고 李양 부모에게 협박전화를 걸다 전화발신지 추적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동네 당구장등지에서 상습적으로 도박판을 벌이다 1천만∼2천만원 정도의 빚을 지자 부유층 자녀를 납치해 돈을 갈취키로 한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에서 "강남일대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범행대상을 찾다 그랜저 승용차에서 내려 피아노교습소로 들어가는 李양을 발견, 교습이 끝나고 나오기를 기다려 납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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