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고학력 취업난」해결사…해외사업장 파견 늘려

  • 입력 1997년 3월 31일 19시 48분


[임규진기자] 「고급인력의 일자리를 해외에서 찾아주자」. 불황으로 대량실업사태가 우려되는 가운데 대우그룹이 「실업난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대우그룹은 올해부터 오는 2000년까지 4년동안 세계 1천여개 사업장에 총1만여명의 기존 근무인력을 파견하고 국내의 빈자리는 대졸신규인력으로 채우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6백개 제조업 현지법인에 임원 1천8백명과 간부급 직원 6천명 등 총 7천8백명을, 4백개 사업현장 및 해외연구소 등에 3천명을 파견할 계획. 이에 따라 대졸 신규채용인원도 지난 94년 2천6백명에서 지난해 4천명으로 늘린데 이어 올해는 4천3백명으로 증원키로 했다. 특히 이공계 대학원졸업자 5백명을 별도로 공채키로 했다. 해외파견자는 지난해 4백명에서 올해는 8백50명으로 늘려 해외근무 총수를 지난해말 2천9백50명에서 올연말에 3천8백여명으로 증원한다. 대우그룹은 이같은 해외파견으로 간부급 직원들의 정년을 10년이상 연장시키고 신규채용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權五澤(권오택)인사담당상무는 『저성장시대로 들어서면서 대기업의 국내부문 고용여력이 한계에 부닥치고 있다』며 『국내부문 인력을 해외현장으로 돌리고 신규인력을 국내부문에 배치하여 조직의 활성화를 꾀하고 실업난도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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