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전면 파업 돌입…시민 큰 불편 예상

  • 입력 1997년 3월 26일 07시 37분


버스 임금협상 밤샘 진통
버스 임금협상 밤샘 진통
서울 시내버스 노사간 임금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26일 오전 4시를 기해 서울 시내버스 노조 87개 지부가 전면 파업에 돌입, 하루 6백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시내버스의 운행중단으로 교통대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서울 버스지부(위원장 權世俊)와 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이사장 文奉哲)은 25일 오후 8시30분께부터 서울 송파구 신천동 교통회관 회의실에서 6시간여에 걸쳐 제11차 임금협상을 가졌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노조측은 이날 밤샘 협상에서 기본급(수당포함) 15.7%, 상여금 50% 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다 수정안으로 기본급 13.4%, 상여금 50%포인트 인상안을 제시했고 사측도기존의 동결 입장에서 다소 후퇴, 기본급 3%, 상여금 50%포인트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측이 거부해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양측에서 각각 4명의 실무위원이 배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협상에는 노조측에서 申東哲 남성교통 노조위원장 등 3명이, 사용자측에서는 朴宗燮 혁성운수 대표 등 3명이 교섭위원으로 참여했다. 노조측의 申위원장은 "최대한 합의안을 이끌어 내려고 노력했지만 사측이 성의없게 협상에 임해 협상결렬을 선언했다"며 "노조원들의 뜻에 따라 예정대로 파업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파업이 단행된 이후에도 사측이 적정한 대안을 제시한다면 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출퇴근때 적용하는 지하철 러시아워 운행체계를 오전은 7∼11시, 오후는 5∼9시30분으로 2시간30분씩 연장하고 전동차 1백36편을 증편, 운행키로 했다. 또 마을버스 운행노선을 지하철역까지 연장토록 하고 개인택시 1만5천4백90대의 부제를 해제하면서 시민들을 상대로 승용차 함께타기 운동을 적극 권장키로 했다. 시는 특히 파업이 장기화할 것에 대비, 공용주차장 요금을 무료화하고 버스전용차로를 해제하는 한편 공무원과 초.중.고생의 등교시간을 늦추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시는 이와 함께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 버스운송사업조합측에 ▲노동관계조정법 등에 따라 즉시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할 것 ▲주동자를 고발할 것 ▲무노동무임금 원칙 적용할 것 ▲파업손실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 등을 지시했다. 시는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참가율이 50%에 이를 경우 3백65만여명의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인천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협상이 결렬된 것을 비롯,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나머지 4개 도시 시내버스 노사 협상도 타결여부가 불투명해 전국 6개도시에서 연대버스파업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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