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씨 끝내 사망… 어젯밤 9시 피격 11일만에

  • 입력 1997년 2월 26일 07시 45분


【성남〓홍성철·신치영기자】 지난 15일 오후 9시 45분경 괴한 2명으로부터 총격을 받고 뇌사상태에 빠졌던 북한 金正日(김정일)의 전처 성혜림의 조카 이한영씨(36)가 사건발생 11일만인 25일 오후 9시 2분경 경기 성남시 분당차병원에서 끝내 숨졌다.

병원측은 이날 이씨의 사망을 확인하고 부인 金鍾恩(김종은·29)씨 등 유가족을 불러 사망사실을 알린 뒤 이씨에게 설치한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

이씨는 그동안 산소호흡기와 혈압상승제를 이용해 생명을 유지해 왔으나 이날 오후 12시반부터 혈압과 맥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전신이 마비되는 증상을 보였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의료진은 이날 오전부터 이씨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자 혈압상승제 하루 최대치를 투여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등 비상조치를 취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병원측은 이씨의 직접사인은 뇌간마비이며 선행사인은 총격으로 인한 급성 뇌경막하 혈종과 두개골 골절 등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피격 직후 차병원으로 옮겨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며 지난 19일부터 혈압과 맥박이 정상수준을 되찾고 20일부터는 호스를 통해 미음을 공급받는 등 한때 소생의 기대를 모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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