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소각장 적자『눈덩이』…목동-상계 가동률 낮아

  • 입력 1997년 2월 24일 20시 22분


[고진하 기자] 서울시의 쓰레기 소각장이 한해 수십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양천구 목동소각장의 경우 지난해 쓰레기반입료 열판매대금 등 운영수입은 11억5천만원에 그친 반면 시설 운영비는 27억3천만원으로 16억원의 적자를 보았다. 시는 올해에도 목동소각장은 23억원,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는 노원구 상계소각장은 34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쓰레기 소각장이 적자를 내는 주원인은 낮은 가동률. 목동소각장은 하루 5백50t을 소각할 수 있는 용량이지만 지난해 하루평균 2백50t밖에 소각하지 못했다. 상계소각장도 하루 소각용량이 8백t에 달하지만 노원구의 가연성쓰레기 배출량은 하루 3백20t에 불과하다. 주민들은 『서울시가 소각장 규모를 줄여달라는 주민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소각로점검과 고장에 대비한다는 이유로 용량을 크게 잡았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서울시 환경관리실은 쓰레기 소각장 운영을 해당 자치구나 시설관리공단 도시개발공사 등으로 넘기거나 소각장 운영을 전담하는 공사 설치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다른 구의 쓰레기를 반입, 소각장 가동률을 높이거나 쓰레기반입료를 올리는 방법으로 적자를 줄일 수 있으나 자치구와 주민들의 심한 반발이 예상돼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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